‘램블러’는 “사진만이 추억의 전부는 아닙니다. (Photos alone don’t justice to your trips.)”를 모토로 등산과 걷기에 특화된 블로깅 및 소셜 서비스다. 여행의 이야기를 일반적인 기록(description)으로 남기는 형태를 넘어 사용자가 지나온 장소와 시간을 직접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램블러’는 크게 ‘탐색(Explore)’, ‘기록(Track)’, ‘공유(Share)’, ‘참여(Engage)’의 네 가지의 주요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탐색’은 정보 습득을 위한 기능이다. 다른 사용자들이 공유한 ‘트립(여행의 스토리)’에서 풍경, 계절, 위치, 교통, 소요 시간 등의 조건을 탐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자신만의 트립을 계획하고 생성할 수 있다.
‘기록’은 사용자가 계획한 트립을 실제로 이동하면서 사진, 영상, 음성, 글 등 다양한 에피소드 형태로 기록하는 기능이다.
‘공유’는 기록이 완료된 트립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특정 그룹이나 전체 사용자들 혹은 SNS에 연결된 팔로워에게 공유하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참여’는 공감을 표현하는 기능이다. 팔로워 혹은 일반 사용자의 트립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하거나, 응원 혹은 질문 및 답변 등을 댓글로 작성할 수 있다.
참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램블러’의 주요 4가지 기능 중 ‘탐색’은 우수한 검색 방식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양질의 트립 콘텐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 이 과정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록’과 ‘공유’, 동기부여를 자극하는 ‘참여’로 이어진다.
‘램블러’는 단순히 글자와 사진만을 첨부하는 일반적인 소셜 서비스와는 달리 콘텐츠를 창조하는 과정이 길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몇 시간씩 험난한 지형을 걷거나 뛰어야 한다.
사용자가 이동한 기록이 지도에 모두 표시되므로, 다른 SNS와 달리 즉흥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위조할 수도 없다. 그만큼 ‘기록’에 대한 동기부여는 일반적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방식보다 더 강력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참여’는 지위와 명성, 사랑에 대한 욕구를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전통적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좋아요’ ‘댓글’ ‘공유’ ‘팔로우’ ‘조회수’ 와 똑같은 기능이다.
내적 동기부여와 외적 동기부여
등산이나 걷기, 여행은 항상 일정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과정을 끝까지 완료해야만 목표가 이루어지기에 ‘정복'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정복’이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조그마한 동네 앞산을 오르는 것’이 타인에게는 하찮은 산책 정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온 목표일 수도 있다.
몇 가지 간단한 촬영 기술과 언어의 유희를 통해 얻는 타인의 존중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자기 자신에게 대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내적 동기부여 메커니즘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사용자는 내적 동기부여(Intrinsic Motivation) 보다 외적 동기부여(Extrinsic Motivation)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지위나 명성 등 ‘사랑받고 싶은’ 혹은 ‘존중받고 싶은’ 원초적인 욕구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현실에서의 내 모습을 넘어, 플랫폼에서의 또다른 ‘나’를 창조한다.
그러나 콘텐츠 창조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램블러’는 기존의 내적인 동기부여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직접 창조하는 행위에 대한 보상 같은 강한 내적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즉, 콘텐츠의 창조 활동을 통해 얻는 타인의 존중과 함께,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획득할 수 있는 강력한 내적 동기 부여 메커니즘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배지, 인증, 수첩, 업적
‘램블러’에 적용된 내적 동기 부여 메커니즘은 크게 ‘배지’, ‘인증’, ‘수첩’, ‘업적’의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배지’와 ‘인증’은 산의 정상을 정복하거나, 산책 코스를 완주했을 때 발급되는 가장 대표적인 내적 동기부여 메커니즘이다. ‘배지’는 여행 중 목표 지점에 근접하게 되면 알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하여 사용자의 노력과 성공을 보상한다.
‘인증’은 배지와 근본적으로는 동일한 개념이지만, 실제 수행 및 진위와 적합성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사용자가 완료한 ‘트립’을 클라우드에 올려 공유하면, 확인을 통해 목표 달성에 대한 공식 ‘인증'을 현실과 비슷한 형태로 발급한다. 또한, 사용자는 스스로 인증사진을 첨부하여 ‘사진 인증서’를 만들 수도 있다.
‘수첩’은 일반적인 스탬프 수첩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형태다. 등산이나 여행에서 획득한 ‘배지’ 및 ‘인증’을 하나의 기록으로 수집하는 기능을 한다. ‘배지’ 및 ‘인증’에 비해 좀 더 장기적인 내적 동기 부여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첩’은 특별하고 구체적인 장기 목표를 미리 제공하지 않는 ‘나만의 수첩’ (획득한 배지를 나만의 목적에 따라 수집할 수 있는 수첩으로, 예를 들면 ‘올해 50개의 산을 정복하겠다’는 등 나만의 목표를 설정하는 형태)과, 특별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진 ‘미션 수첩’(‘한국의 100대 명산 정복’ 같은 미리 정해진 목적에 따라 배지와 인증을 수집하는 형태)으로 나뉜다.
‘업적’은 등산한 산의 개수, 이동 거리, ‘트립’을 공유한 횟수, 소셜 네트워크에 참여한 횟수 등을 수치화하여 포인트로 제공한다. 이 포인트는 회원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위상을 보여 줄 수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사이버 캐시(R-Cash)’로 전환하여 수첩 등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게이미피케이션 메커니즘을 통한 동기부여와 참여
이 4가지 메커니즘의 계측적인 수치와 상태는 사용자의 ‘프로필’을 통해 다른 회원들이 볼 수 있으므로, 일부 외적인 동기부여에도 관여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과 정신적 육체적 노력이 요구되는 만큼 콘텐츠 창조 과정을 독려하는 내적 동기부여의 힘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램블러’는 일반적 블로깅 및 소셜 서비스 플랫폼에서 출발했지만, ‘배지’, ‘인증’, ‘수첩’, ‘업적’ 등의 게이미피케이션 메커니즘을 적용한 이후, 콘텐트 창조 ‘기록’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의 외적 동기부여 메커니즘과 맞물려 공유->참여->탐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현민호
현민호 대표는 독일 뮌헨의 지멘스 중앙연구소에서 일하다가 1999년 귀국하여 '(주)텔레칩스'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2006년까지 텔레칩스의 CTO 및 연구소장으로 재직하였으며,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텔레칩스의 미국 법인 대표를 역임하였습니다.
이후 자연과 등산에 매료되어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들을 사업화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에 '(주)비엔투스'를 창업했습니다.
현재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등산, 걷기, 여행 등에 특화된 블로깅 및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인 ‘램블러’와 ‘다오’ 등의 앱 및 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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